폭풍 같았던 2011년이 저물어간다.. 한달간 탁묘를 하다보니 마치 고양이 블로그처럼 변해버린듯 (..)
큰 사건들을 시간대 위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퓨쳐시스템 프로젝트 시작
- SMD 프로젝트 드랍
- NCHOVY 인터넷 스톰 센터 XMLRPC 오픈API 공개
- 퓨쳐시스템이 엔초비 인수
- 뇌수막염으로 졸업 실패
- 반딧불 1명 외 전원 퇴사
- SSLVPN 개발 완료 후 CC인증 시작
- IPS+DLP 정부과제 완료 (여름에 현장평가 후 12월 8일 최종 PT 진행)
- 로그DB 완성 (현재 논문 작성중)
- 차세대 SIEM 개발 진행 중
- NCHOVY 인터넷 스톰 센터의 스톰캐스트 개편 진행 중
작년에 무리하게 달려서 누적된 피로도 심각한데, 올해 인수합병으로 두 조직을 합치게 되면서 많은 잡음과 균열이 생기면서 엔초비가 거의 붕괴할 뻔 했다. 한 달간 병원 신세를 진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졸업을 목표로 학교에 매달리다보니 상반기는 엉망진창으로 돌아가면서 제대로 진행된 일이 거의 없었다. 그동안 연관되어 있던 회사들에게 소스 인계해주고 정리하는 것도 상당한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했고, 정부과제도 잡일이 많아서 등에 지고 있던 짐을 정리하는데만도 상반기가 다 날라갔다. 우리의 프레임웍과 반딧불에서 그동안 써오던 개발툴들을 통합하거나 빌드시스템 셋업, 업무적인 역할분담 정리, 통합된 조직에서의 자기 위치에 대한 고민과 갈등 등등 완전 혼돈의 카오스-_- 무수히 많은 이슈들이 쏟아졌다.
결국 자기는 더 이상 필요없을 것 같다고 그만두거나, 개발하고 싶어서 왔는데 기획시킨다고 그만두거나, 작년에 냈던 대기업에 붙었다고 가거나 공부한다고 가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줄줄이 빠져나가고.. 나도 황천길 가다 겨우 돌아오고.. 초반에 이사님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던 자신감(?)으로 무리하게 잡았던 플랜이 아작나면서 조직에서의 신뢰가 바닥을 기고.. 그렇게 되면서 여름 이후에는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게 돌아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하나 끼고 사는 기분으로 매일 불안하기 짝이 없었지.. 이 때는 다들 출근하는 것 자체가 괴로운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SSLVPN 데모하기 직전에 결국 폭탄 터져서 갈라서고 이것도 안 해, 저것도 안 해 하다가 결국 퇴사하셨다.
이 때가 참 불안하고 난감한 시점이었는데.. 남 부장님이 splunk를 끼워서 팔자고 데모를 부르시는 바람에 나도 우연히 다이나믹 대시보드가 최신 splunk 버전에 올라가있는 것과 사람들 반응을 보고는 저걸 당장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splunk를 다시 보다보니 어쩐지 맵리듀스 구조도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졌고, SSLVPN을 진행하면서 크라켄 로그DB에 실시간 압축도 넣고 시간정렬 문제도 해결하고 계속 refine 해왔기 때문에, 타이밍이 잘 맞아서 한 번에 다이나믹 대시보드를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별 생각없이 mercurial 논문을 보다가 아이디어를 얻어서 버전 컨트롤이 지원되는 설정DB까지 한 큐에 다 맞출 수 있었다.
아무튼 이제서야 퓨쳐가 크라켄을 충분히 인식하게 되었고.. 내가 생각하는 그림들이 몇 년 삽질 끝에 다 구현되었으니,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오픈소스 버전 UI 개발과 클라우드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BMT도 깨지고 우울했는데 내년에는 누가 들이대더라도 퓨쳐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일련의 사건들로부터 얻은 교훈은 아래와 같다:
- 죽는거 별거 아니다(?) 순식간에 훅 갈 수 있다.
- 어차피 금방 죽을거라면 하고 싶은 일하면서 살자
- 개발 집중력은 체력에서 나온다
- 개발 능력보다 비전 설정, 시장 흐름 읽기, 적절한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과 일정 조율이 더 중요하다
- 내가 여기저기 잇는 잡노가다 하는 동안 집중이 필요한 고난도 개발업무는 통짜로 떠넘기는게 효율적이다
(mindori가 크라켄 PCAP과 L7 스택을 만들고 mitz가 로그DB를 만든 것처럼)
- 당연한 얘기지만 기술보다 가치에 집중해야 사람들이 알아먹고 인정해준다
- 완벽을 목표로 개발만 하고 끊어치지 못하면 팔 방법이 없어진다. 적당히 앞설 때 잘 봐서 끊고 팔아야 한다
- 데모 전날에는 수정하지 말자
- 적게 약속하고 많이 주자
- 호환성 깨면 지옥간다
- 앞으로는 스펙라이팅에 집중하자 (확실한 패키지 버전관리 및 기술문서 포함)
이하는 올해 기록(메일, 미투밴드, 블로그 등)을 정리하면서 나온 내용들로 채워질 예정임.
2011 목표 대비 평가
1. BSD는 무슨.. 망할거야 아마..
2. B+tree를 못한건 아쉽지만 나머지는 전부 만족스러움.. B+Tree 안 쓰고도 훨씬 명쾌하고 크래시에 안전하고 속도도 빠른 방식으로 정렬 문제를 해결했고 실시간 압축 후 랜덤 액세스도 역시 구현되었음. 게다가 허구헌날 깨지는 OSGi Preference 서비스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것도 confdb 개발로 해결됨
3. PPTP/L2TP는 전부 정리했고, IPSEC은 8con이 정리한 것으로 더 봐야함
4. 크라켄 RPC는 비동기 API가 추가되었고 세션별 순서보장 추가되어서 호환성을 또 깨먹었지만 안정적으로 동작하게 됨. 맵리듀스로 200만건 순서대로 다 맞아서 분산 쿼리됨..
5. 안드로이드 크라켄 코어를 돌려보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시작하진 못함
6. 2012 목표가 됨 -_-;;




덧글
youwin 2011/12/11 11:47 # 답글
기술용어는 하나도 모르겠지만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세요^^
xeraph 2011/12/12 09:05 #
병원 실려가야 아 내가 철인이 아니구나~~ 깨닫는거죠~~
토깽 2011/12/14 08:49 # 답글
화이팅~
Kevin 2011/12/17 01:46 # 삭제 답글
헉! 뇌수막염 덜덜덜... 많이 아프셨었나 보군요.건강 잘 챙기세요. 가는건 한방에 훅 가는데, 회복은 참 힘들더라구요.
2011년에 고생 많이 하신거 같은데, 그래도 결국 성과가
나오고 있는거 같아서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 더 번창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