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나 또한 학력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일 자체에 얼마나 흥미를 느끼는가, 얼마나 평소에 노력하고 있는가, 얼마나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나아가는가 하는 것이 실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위에서 말한 조건과 경력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할 때, 학벌이 무의미하냐고 한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학점이 최상위권이면, 상위권 대학과 지방 대학 출신의 차이가 별로 없을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실제 지방 대학의 커리큘럼을 자세히 들여다보길 권한다.
일단 교육 과정에서부터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같은 과목을 가르치면서도 배우는 내용은 질적으로 다르다. 아예 운영체제나 컴파일러 같은 과목이 없는 경우가 많고, 하다못해 자료 구조 하나만 따지더라도 상위 대학에서 가르치는 양의 30%에 못 미치는 양을 가르친다. 더 많이 가르쳐봤자 학생들이 받아들이질 못하기 때문이다. (그깟 컴파일러 안 배운다고 실무에 무슨 영향이 있냐 싶기도 하겠지만, 예를 하나 들어보자. c#에서 literal concatenation 하는 경우 컴파일러가 컴파일 타임에 전부 연산을 끝내서 단일 literal로 만들어버린다. 이걸 성능을 고려한 코딩을 한다면서 StringBuffer를 사용하여 오히려 성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
학생 때 4년 배우는게 뭐 그리 대단하냐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신입들은 회사 와서 6개월 배운게 대학 4년 배운 것보다 많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뒤집어 말하자면 4년 내내 기본기를 닦아놨기 때문에 6개월 동안 그 속도로 지식을 흡수할 수 있었던거다.
회사에서 아니면 회식 자리에서 종종 토막 강의 식으로 얘기를 풀어놓곤 한다. 이 때 사람에 따라 같은 내용도 두 번, 세 번씩 풀어서 말해줘도 이해를 잘 못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기본기가 받쳐주지 못하면 그런 결과가 나온다. 그 차이를 어떻게든 극복하지 못하면, 그게 앞으로 10년, 20년 이상 다른 사람과 실력 차이가 벌어지는 원인이 된다.
학벌은 물론 중요하지 않다. 학벌이 모든 것을 담보하지는 않으니까. 그렇지만 인사 담당자들이 바보라서 그동안 학벌을 보고 뽑았겠는가. 학벌을 보지 말고 실력을 봐달라고 하고 싶으면, 탄탄한 기본기와 더불어 응용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힘을 길러라.
대학 갓 졸업하고도 그 좋은 학점을 받아놓고도 "제 3 정규형에 대해 설명해보세요"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관계 모델링을 하겠나.
위에서 말한 조건과 경력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할 때, 학벌이 무의미하냐고 한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학점이 최상위권이면, 상위권 대학과 지방 대학 출신의 차이가 별로 없을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실제 지방 대학의 커리큘럼을 자세히 들여다보길 권한다.
일단 교육 과정에서부터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같은 과목을 가르치면서도 배우는 내용은 질적으로 다르다. 아예 운영체제나 컴파일러 같은 과목이 없는 경우가 많고, 하다못해 자료 구조 하나만 따지더라도 상위 대학에서 가르치는 양의 30%에 못 미치는 양을 가르친다. 더 많이 가르쳐봤자 학생들이 받아들이질 못하기 때문이다. (그깟 컴파일러 안 배운다고 실무에 무슨 영향이 있냐 싶기도 하겠지만, 예를 하나 들어보자. c#에서 literal concatenation 하는 경우 컴파일러가 컴파일 타임에 전부 연산을 끝내서 단일 literal로 만들어버린다. 이걸 성능을 고려한 코딩을 한다면서 StringBuffer를 사용하여 오히려 성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
학생 때 4년 배우는게 뭐 그리 대단하냐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신입들은 회사 와서 6개월 배운게 대학 4년 배운 것보다 많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뒤집어 말하자면 4년 내내 기본기를 닦아놨기 때문에 6개월 동안 그 속도로 지식을 흡수할 수 있었던거다.
회사에서 아니면 회식 자리에서 종종 토막 강의 식으로 얘기를 풀어놓곤 한다. 이 때 사람에 따라 같은 내용도 두 번, 세 번씩 풀어서 말해줘도 이해를 잘 못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기본기가 받쳐주지 못하면 그런 결과가 나온다. 그 차이를 어떻게든 극복하지 못하면, 그게 앞으로 10년, 20년 이상 다른 사람과 실력 차이가 벌어지는 원인이 된다.
학벌은 물론 중요하지 않다. 학벌이 모든 것을 담보하지는 않으니까. 그렇지만 인사 담당자들이 바보라서 그동안 학벌을 보고 뽑았겠는가. 학벌을 보지 말고 실력을 봐달라고 하고 싶으면, 탄탄한 기본기와 더불어 응용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힘을 길러라.
대학 갓 졸업하고도 그 좋은 학점을 받아놓고도 "제 3 정규형에 대해 설명해보세요"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관계 모델링을 하겠나.




덧글
캐슬워터 2006/12/03 18:55 # 답글
앞으로 IT쪽으로 나갈 예정인데 글을 읽고 많은걸 느끼고 갑니다..^^
TomCat 2006/12/03 19:00 # 답글
좋은 학교엔 좋은 경쟁자가 많다는 것도 중요한듯 하네.
dasony 2006/12/03 21:40 # 삭제 답글
제3정규형이 뭐냐는 질문엔 지난학기(라고해봤자 3년전) DB 수업들은 나도 대답하기 힘들꺼같은데요. 어차피 DB에 그렇게 큰 관심이 없는 이상 2,3학년 수업인 DB 수업때 배운 용어 아직 기억할리가 없지요. 히히.대학별 커리큘럼 차이가 크긴 하죠. 아니 정확히는, 커리큘럼이 같더라도 똑같이 DB수업을 듣더라도 SQL문만 배우는 곳이 있고, SQL Parser를 만드는 곳도 있고, 아예 DB를 하나 통째로 만들기도하고..
xeraph 2006/12/03 21:54 # 답글
해수 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할 말이 없네요 ㅎㅎㅎ
dasony 2006/12/03 23:26 # 삭제 답글
아 그냥 제3정규형이 뭔지 기억이 안나서 쓴 리플일뿐이에요 ㅋㅋㅋㅋ 똑같이 인력난을 겪는 벤쳐회사 다니는 사람으로서 글에는 완전 동감.
날라삐꾸 2006/12/04 21:11 # 답글
Tomcat말에 동감...좋은 경쟁자...옆에 똑똑한 친구들이 많이 있다는게 정말 나에겐 엄~~~~~~~~~청난 자극이된다...특히 2002년 1학기 회장할때 너희 둘은 정말 =_= 나스스로를 짜증나게 만드는 후배들이였다고 =_+
토깽 2006/12/04 21:42 # 답글
짜증나게 만드는..-_-;;;ㅋㅋㅋㅋ
SweetCorn 2006/12/08 12:08 # 답글
뒤늦게 찾아와서 보고 갑니다. 상당히 공감가는 글이네요.
홈쥬인 2006/12/16 20:41 # 답글
랍형 죄송해여... 학벌 안대서... 흑흑;;;
xeraph 2006/12/16 22:20 # 답글
야 -ㅅ-;;